어른이란 무엇인가?: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통해 본 진정한 나눔의 의미

평생 자신보다 사회를 위해 헌신했지만, 그 어떤 칭송도 거부했던 진정한 어른이 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60년 가까이 한약방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조용히 사회에 환원한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는 '나눔'이 무엇인지, '어른'이란 어떤 존재인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한 나눔은 베풀고 잊는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철학을 몸소 실천한 그의 삶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깊고 따뜻할 수가'...놀라운 참어른 김장하

한약사에서 '사회를 위한 약사'로: 김장하 선생님의 생애

가난했던 소년에서 지역사회의 큰 어른으로

김장하 선생님은 194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습니다^2.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사천의 한약방에 취업하여 일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했습니다^2.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최연소로 한약종사 면허시험에 합격한 후, 1963년 사천 용현면에 첫 한약방을 열었습니다^2.

"나는 아프고 괴로운 사람을 상대해서 돈을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그 돈을 가지고 호의호식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4

1973년 진주시 장대동으로 한약방을 옮겼다가, 곧 진주시 동성동으로 자리를 옮겨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했습니다^2. 한약방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때 18-19명에 달했고, 하루에 한약 800첩을 제조할 만큼 장사는 잘되었습니다^5. 그는 아픈 사람들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약값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사용했습니다^5.

 [이슈/사회] - 나눔의 철학을 이어가는 법조인, 문형배 헌법재판관과 김장하 선생의 특별한 인연

나눔의 철학을 이어가는 법조인, 문형배 헌법재판관과 김장하 선생의 특별한 인연

 

50년의 나눔, 흘려보낸 돈의 가치

김장하 선생님은 "돈이라는 게 똥하고 똑같아서 모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고 말했습니다^7. 이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한약방에서 번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를 위해 환원했습니다.

1984년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하여 명신고등학교를 개교했고, 체육관과 도서관 등 모든 학교 시설을 완비한 후 1991년 국가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채납했습니다^2^7. 당시 추정 기부금만 약 110억 원 이상이었다고 합니다^7.

또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베푼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9. 그는 장학생들에게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라고 말했습니다^5.

ChatGPT 지브리풍으로 그려본 김장하 선생님

나눔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던 전방위적 후원자

지역 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김장하 선생님은 남성문화재단을 통해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진주가을문예를 27년간 운영하며 지역 작가를 발굴했고, '진주문화를 찾아서'라는 시리즈 책자를 통해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렸습니다^2.

진주문화연구소, 진주오광대, 진주솟대놀이 등 지역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했습니다^2. 또한 10여 년간 진주신문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는 데 기여했습니다^2.

사회 곳곳에 퍼진 선한 영향력

김장하 선생님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결성을 주도하고 회장을 역임하며, 차별 철폐와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2. 형평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천민 신분이었던 '백정'의 신분 철폐 운동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차별 반대 운동이었습니다^10.

또한 지리산살리기 국민행동 영남대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의장과 상임의장, 진주환경운동연합 고문 등을 맡아 환경 보존 활동에도 힘썼습니다^2. 여성 인권에도 관심이 많아 진주가족폭력상담소 설립을 지원하고 여성평등기금을 조성하는 등 여성 인권 향상에도 기여했습니다^4.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 검소한 삶의 방식

"줬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선행을 감추던 겸손함

김장하 선생님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습니다.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했습니다^7.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말처럼, 그에게 나눔은 자랑거리가 아닌 당연한 의무였습니다.

"항상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무엇을 베풀었다고 뭔가를 바라는, 그런 마음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다"라고 말한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함을 볼 수 있습니다^1.

평생 자전거를 타고, 낡은 옷을 입던 검소한 삶

그는 평생 자가용 한 번 가져본 적 없고, 해외여행도 거의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2. 수십 년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했으며, 오랫동안 입은 양복은 안감이 헤질 정도로 낡았습니다^2.

그의 한약방 건물에 있던 자전거 수리점은 수십 년 동안 월세가 동결되었고, 코로나19 때는 오히려 월세를 깎아주기도 했습니다^8. 이러한 검소한 삶의 방식은 그의 나눔 철학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어른 김장하": 감춰진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다

MBC 다큐멘터리가 발굴한 숨겨진 이야기

김장하 선생님이 2022년 5월 한약방 문을 닫고 은퇴한 후, MBC경남에서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제작했습니다^3. 이 다큐멘터리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TV 부문 교양 작품상), 제50회 한국방송대상(다큐멘터리 TV 부문)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3.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김장하 선생님은 오히려 불편한 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취재·제작했던 사람들이 고생은 했는데, 지나고 보니 불편하다"며, 너무 많이 드러났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1.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와 이후 개봉된 영화는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3.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영감을 주었습니다^8.

이를 본 많은 이들이 "큰 울림을 줬다"거나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3. 김현지 감독은 김장하 선생님을 '살아 움직이는 사회보장제도'라고 표현했습니다^8.

평범함의 위대함: 김장하 선생님이 전하는 삶의 가치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뤄온 것"

김장하 선생님은 자신에게 장학금을 받고도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1. 그는 평범함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물 흐르듯이 살면 된다. 물이 흐르다가 앞에 받치면 돌아가면 되고 파여 있으면 채워가면 된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라는 그의 말에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1.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모습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요즘, 김장하 선생님의 삶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익보다 사회의 이익을 우선했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겸손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처럼 가진 것을 나누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진정한 어른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나의 삶에 나눔의 가치를 심는 법

오늘날 우리는 자신만을 위한 삶, 소유에 집착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는 나눔과 베품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꼭 거액의 기부나 큰 사회활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오늘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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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es It Mean to Be an Elder?: The True Meaning of Sharing Through the Life of Teacher Kim Jang-ha

There is a true elder who devoted his life to society rather than himself, yet refused any praise. The story of Kim Jang-ha, who quietly returned his entire fortune to society after running an herbal medicine shop in Jinju, Gyeongnam for nearly 60 years, makes us deeply consider what "sharing" is and what it means to be an "elder." Let's explore the life of someone who embodied the simple yet profound philosophy that true sharing means giving and forgetting.

From Herbalist to 'Pharmacist for Society': The Life of Teacher Kim Jang-ha

From a Poor Boy to a Great Elder of the Community

Kim Jang-ha was born in Sacheon, Gyeongnam in 1944^2. Due to his poor family circumstances, he couldn't continue his studies after middle school, but he got a job at an herbal medicine shop in Sacheon and studied in his spare time^2. At the young age of 19, he passed the herbal medicine practitioner license exam as the youngest person at that time, and in 1963, he opened his first herbal medicine shop in Yonghyeon-myeon, Sacheon^2.

"I made money by dealing with people who were sick and in pain. If I had chosen another occupation, I could have lived a life of luxury with that money. However, I couldn't use that precious money carelessly, so I saved it up to return it to society, and that's why I started this work."^4

In 1973, he moved his herbal medicine shop to Jangdae-dong, Jinju, and soon after to Dongseong-dong, Jinju, where he operated Namseongdang Herbal Medicine Shop^2. At one point, he had 18-19 employees working at the herbal medicine shop, and business was so good that they produced 800 doses of herbal medicine per day^5. He used a high-volume, low-margin strategy to make treatment affordable for sick people^5.

50 Years of Sharing, the Value of Money Flowing

Teacher Kim Jang-ha said, "Money is like manure—if you pile it up, it stinks, but if you scatter it, it becomes fertilizer that makes flowers bloom and bear fruit"^7. Based on this philosophy, he didn't spend the money he earned from his herbal medicine shop on himself but returned it to society.

In 1984, he established the Namseong Academy Foundation and opened Myeongsin High School, and after completing all school facilities including a gymnasium and library, he donated it to the nation without any conditions in 1991^2^7. The estimated donation at that time was over 11 billion won^7.

He also did not neglect to provide scholarships to students from poor families. It is known that more than 1,000 students received scholarships from him^9. He told scholarship recipients, "You don't need to be grateful to me. I have given you what belongs to society, so if you want to repay, repay to society, not to me"^5.

The All-Around Supporter Whose Helping Hand Reached Everywhere

A Strong Pillar Preserving Local Culture and History

Teacher Kim Jang-ha worked to discover and promote the history and culture of Jinju through the Namseong Cultural Foundation. He operated the Jinju Autumn Arts Festival for 27 years to discover local writers and introduced the history and culture of Jinju through a series of books called 'In Search of Jinju Culture'^2.

He also contributed to preserving and developing local cultural heritage such as the Jinju Cultural Research Institute, Jinju Ogwangdae, and Jinju Sotdae Nori^2. In addition, he served as the chairman of the Jinju Newspaper for over 10 years, contributing to maintaining the independence of the local press^2.

Good Influence Spread Throughout Society

Teacher Kim Jang-ha led the formation of the Hyeongpyeong Movement Memorial Association and served as its chairman, taking the lead in activities for the abolition of discrimination and the improvement of human rights^2. The Hyeongpyeong Movement was a movement to abolish the status of 'baekjeong' who were the lowest clas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was a representative anti-discrimination movement in Korea^10.

He also served as the Yeongnam representative of the National Movement to Save Jirisan, co-chairman and standing chairman of the Jirisan Life Alliance, and advisor to the Jinju Environmental Movement Association, contributing to environmental conservation activities^2. He was also interested in women's rights, supporting the establishment of the Jinju Family Violence Counseling Center and creating a women's equality fund, contributing to the improvement of women's rights^4.

Humility That Doesn't Reveal Oneself, a Frugal Way of Life

"Giving Is Enough": Humility That Hid His Good Deeds

Teacher Kim Jang-ha was extremely reluctant to have his good deeds known. He refused numerous interview requests and avoided talking about what he had done^7. As his saying "giving is enough" suggests, sharing for him was not something to boast about but a natural duty.

"I always live with a sense of shame. The very thought of expecting something in return for what I have given is shameful," his words show true humility^1.

A Frugal Life, Riding a Bicycle All His Life and Wearing Old Clothes

He never owned a car in his life and rarely traveled abroad^2. He commuted by bicycle for decades, and his long-worn suit was so worn that the lining was frayed^2.

The bicycle repair shop in his herbal medicine shop building had its rent frozen for decades, and during COVID-19, he even reduced the rent^8. This frugal way of life was aligned with his sharing philosophy.

"Elder Kim Jang-ha": Hidden Good Deeds Revealed to the World

MBC Documentary Uncovers a Hidden Story

After Teacher Kim Jang-ha closed his herbal medicine shop and retired in May 2022, MBC Gyeongnam produced a documentary 'Elder Kim Jang-ha' about his life^3. This documentary received a lot of attention, winning the 59th Baeksang Arts Awards (TV Educational Category) and the 50th Korea Broadcasting Awards (TV Documentary Category)^3.

During the documentary production process, Teacher Kim Jang-ha actually felt uncomfortable. He said, "The people who interviewed and produced it worked hard, but looking back, it's uncomfortable," feeling burdened that too much was revealed^1.

A Message That Reminds Us of the Meaning of a True Elder

The 'Elder Kim Jang-ha' documentary and the subsequent film ask the question, "In an age full of not elders but only authoritarian older people, what kind of person will you be?"^3 Teacher Kim Jang-ha's story inspired many people to "want to become a better person"^8.

Many who watched it said it "gave a great echo" or "made me look back at my life," expressing deep emotions^3. Director Kim Hyun-ji described Teacher Kim Jang-ha as 'a living social security system'^8.

The Greatness of Ordinariness: The Life Values Teacher Kim Jang-ha Conveys

"Our Society Has Been Built by Ordinary People"

To someone who apologized for not becoming a great person despite receiving a scholarship from him, Teacher Kim Jang-ha said, "It's not great people who lead the world, but ordinary people who maintain it"^1. He emphasized the value of ordinariness.

"There is a saying, 'The highest good is like water (上善若水).' Just live like flowing water. If water flows and meets an obstacle, it goes around, and if there's a hole, it fills it. That's what ordinary people do," his words reveal wisdom about life^1.

The Image of an 'Elder' Needed in Our Time

In these times when there is concern that true elders are disappearing from our society, Teacher Kim Jang-ha's life makes us think about what it means to be an elder. He prioritized the benefit of society over his own interests and showed humility by lowering himself and elevating others.

If there were more true elders like Teacher Kim Jang-ha who share what they have, empathize with others' pain, and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actions, our society would become warmer and healthier.

How to Plant the Value of Sharing in My Life

Today, we are accustomed to living for ourselves and obsessing over possessions. But Teacher Kim Jang-ha's story shows that sharing and giving make our lives richer.

It doesn't have to be a large donation or a big social activity—how about starting with practicing small acts of sharing in daily life? You can start by offering a kind word or small help to neighbors in need.

What kind of life do you want to live? Through Teacher Kim Jang-ha's story today, why not reflect on your own life and start a small change to become a better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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