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먼 곳까지 기꺼이 찾아가고,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스타 빵집들의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라는 현실에 직면한 스타 빵집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하락세로 돌아선 스타 빵집들의 매출
코로나 특수 이후 찾아온 첫 역성장
한때 지역을 대표하는 간판 빵집들이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제 그 성장세가 꺾이고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 빵집 옵스는 지난해 매출이 299억원으로 전년(305억원) 대비 2.2% 감소했습니다^1.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겪는 매출 감소입니다.
대구의 명물 통옥수수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법인명 삼송비엔씨)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5% 감소한 1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1. 한때 매장 앞에 긴 줄이 늘 있었던 도넛 브랜드 '노티드'를 운영하는 지에프에프지도 지난해 매출이 6.7% 감소한 630억원에 그쳤습니다^1.
양산빵 시장도 흔들린다
스타 빵집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양산형 빵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양산형 빵 소매점 매출 1~3위 브랜드(삼립·롯데·보름달)의 매출이 각각 7.69%, 8.76%, 27.53% 감소했습니다^3. 전체 양산형 빵 소매점 매출도 2023년 상반기 343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19억원으로 3.33% 감소했습니다^2.

스타 빵집 매출 감소의 원인
포화된 빵집 시장과 치열한 경쟁
동네 유명 빵집의 매출이 꺾인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 14일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빵집은 무려 1만9430곳에 이릅니다^1. 최근 1년 새 새로 문을 연 빵집만 2142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1711곳에 비해 25.1%나 증가했습니다^1.
"빵집 수요에 비해 빵집 공급이 너무 많이 늘었다"라는 한 유통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너도나도 빵집 창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입니다^1.
희소성과 참신함의 상실
유명 빵집들이 분점을 늘리거나 가맹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참신함과 희소성이 약화된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입니다. 노티드는 인기를 끌자 매장을 급격히 확대해 2024년 말 기준 45개 매장에 이르렀고, 작년 한 해에만 20여 개의 매장을 새롭게 열었습니다^4. 매장이 많아지자 노티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긴 대기 줄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삼송빵집은 아예 가맹사업으로 전환해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울산, 전주, 청주 등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오픈했습니다^4. 이처럼 한때 지역의 특별한 맛집으로 각광받던 빵집들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면서 특별함이 희석된 것입니다.
가격 인상의 부담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도 소비자 이탈을 부추겼습니다. 옵스는 최근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겠다고 공지했는데, 6개들이 다쿠아즈 가격이 기존 1만48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오르는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됐습니다^4. 대체 가능한 동네 빵집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다른 빵집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성장 중인 빵집들의 성공 전략
차별화된 콘셉트와 제품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빵집들이 있습니다. 충남 천안의 '뚜쥬루'는 지난해 매출이 126% 증가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73% 급증한 21억원에 이르렀습니다^4. 뚜쥬루는 돌을 데운 열기로 빵을 굽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이를 활용해 '빵돌가마 마을'이라는 관광 명소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직영점 고수와 품질 관리
대전의 성심당은 대구의 삼송빵집이나 노티드와 달리 한 지역에서 직영점만 고집하며 품질 관리에 집중했습니다^4. 그 결과 지난해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올리며 국내 베이커리 시장을 견인했습니다^2. 특히 성심당의 딸기시루, 망고시루 같은 케이크 제품은 4만3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품질이 뛰어나다고 소문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3.
소비자 선택의 변화와 베이커리 산업 트렌드
양산빵 대신 특색 있는 베이커리 선호
"요즘엔 워낙 맛있는 빵집이 많으니까요. 마트에서까지 굳이 빵을 사 먹을 이유가 없다"라는 한 소비자의 말처럼,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양산빵보다 특색 있는 지역 베이커리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3. 이제 소비자들은 나들이나 지역 여행을 다닐 때마다 각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필수 코스로 방문합니다.
케이크와 도넛 시장의 변화
양산형 빵 중에서도 케이크(19.98% 감소), 조리빵(18.18% 감소), 도넛(10.14% 감소) 등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집니다^2^6. 이는 성심당의 케이크 열풍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소비자들이 대량 생산된 제품보다는 특별함과 품질을 갖춘 제품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빵집 창업과 소비의 미래
차별화 전략이 필수
앞으로 빵집을 창업하거나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유명 빵집의 제품을 모방하거나 유행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뚜쥬루처럼 독특한 제조법이나 콘셉트를 개발하거나, 성심당처럼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경험의 중요성
단순히 맛있는 빵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뚜쥬루의 '빵돌가마 마을'처럼 빵집 자체를 하나의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거나, 성심당처럼 특정 제품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빵지순례의 미래
빵지순례 트렌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차별점과 가치를 제공하는 빵집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빵집들은 더욱 창의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빵집을 좋아하시나요? 단순히 SNS에서 유명한 빵집을 따라다니기보다, 진정으로 맛과 가치를 제공하는 숨은 보석 같은 빵집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빵지순례의 시대는 변화하고 있지만, 진정한 맛과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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