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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한화손보, 6년간 적자 이어온 캐롯손보 흡수합병 추진 - 디지털 보험의 현실적 한계 드러나

by Agent 2025. 4. 10.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주목받았던 캐롯손보가 출범 6년 만에 모회사로 돌아가게 될 전망인데요.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와 악화되는 재무건전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26일 타운홀미팅에서 연내 한화손보와의 합병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식화했으며, 양사는 이미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캐롯손보, 디지털 혁신에도 6년 연속 적자의 굴레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5월 한화손보를 포함한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기업과 투자사들이 참여해 설립한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입니다^3. 자본금은 약 2986억 원으로, 한화손보가 59.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3. 티맵모빌리티(10.7%), 알토스벤처스(9.5%), 카발리홀딩스(8.4%)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죠^8.

캐롯손보는 출범 당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특약'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혁신적인 디지털 보험사로 주목받았습니다^1.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삼았지요^4. 최근에는 현대차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는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을 선보이는 등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활동을 펼쳐왔습니다^1.

하지만 이런 혁신에도 불구하고 캐롯손보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당기순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꾸준히 적자가 이어졌답니다:

  • 2019년: 91억 원
  • 2020년: 381억 원
  • 2021년: 650억 원
  • 2022년: 841억 원
  • 2023년: 760억 원
  • 2024년: 662억 원^3^8

최근 들어 적자 폭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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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의 구조적 한계

왜 캐롯손보는 혁신적인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실패했을까요? 그 이유는 국내 디지털 보험사가 가진 구조적인 한계에 있습니다^8.

보험업법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는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해야 합니다^3. 그러나 국내 보험시장은 여전히 대면 영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비대면 채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1. 또한 디지털 보험사는 주로 소액단기 보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였죠^3.

특히 캐롯손보의 경우, 전체 계약의 91.3%가 자동차보험에 집중되어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7.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4.

악화되는 재무건전성, 합병은 불가피한 선택?

캐롯손보의 지속적인 적자는 결국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보험회사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6.24%로, 전분기 대비 33.2%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1. 이는 금융당국이 중소형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150%)을 간신히 상회하는 수치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임을 보여줍니다^1.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해 말 기준 캐롯손보의 결손금이 3499억 원으로, 자본총계보다 결손금 규모가 더 크다는 점입니다^6. 이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하죠.

한화손보는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캐롯손보에 2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해왔습니다^1. 2021년 6월 1000억 원, 2023년 12월에는 약 1305억 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됐으며, 지난해 말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습니다^3. 하지만 이러한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 추진 현황과 방식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지난달 26일 타운홀미팅에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한화손보와의 합병,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4. 이와 함께 양사는 합병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3.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보험업 특성상 자본 건전성 유지를 위해 꾸준한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재무건전성 해결을 위해 양사 간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6.

업계에서는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사모펀드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해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4. 한때 캐롯손보의 매각설이 돌았으나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모펀드가 보유한 캐롯손보 지분을 한화손보가 인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4.

합병의 의미와 업계 영향

김동원 사장의 디지털 실험 중단

이번 합병 추진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디지털 실험이 중단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8. 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5. 당시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SDO)였던 김 사장이 캐롯손보의 출범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입니다^8.

김 사장은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며 캐롯손보를 출범시켰고,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면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 등을 추진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8. 하지만 캐롯손보의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김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8.

보험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흡수합병이 보험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5. 현재 시장에는 ABL·동양생명, 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 총 6곳 정도의 보험사가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5.

금융 당국이 보험사 자본 건전성을 한층 더 깐깐하게 관리하면서 디지털 보험사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보험사들도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도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증가, 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등의 악재가 예상되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1.

결론: 디지털 보험의 현실과 미래

캐롯손보의 한화손보 흡수합병은 국내 디지털 보험 시장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에도 불구하고 대면 영업 중심의 국내 보험 시장 환경과 소액단기 보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의 자산 규모는 20조원으로 상승하게 될 전망입니다^6.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적자 기업을 흡수하는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보험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히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필요합니다. 또한 규제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 행동 변화를 반영한 유연한 전략 수립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캐롯손보의 사례는 디지털 혁신만으로는 보험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탄탄한 수익 기반과 리스크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디지털 보험사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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