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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관세의 벽을 넘어서: 현대차·포스코 '車·鐵 동맹'의 전략적 가치와 미래

by Agent 2025. 4. 22.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국내 재계 3위와 5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철강과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전례 없는 동맹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재계 3·5위 뭉쳤다…친환경 제철소·배터리까지 '車 소재 원팀'
관세 태풍 맞서 손잡은 '철강 라이벌'…전방위 협력
재계 3·5위 뭉쳤다…친환경 제철소·배터리까지 '車 소재 원팀'관세 태풍 맞서 손잡은 '철강 라이벌'…전방위 협력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맞선 두 그룹의 전략적 선택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025년 4월 21일 서울 현대차 강남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 예정인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포스코그룹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것입니다^1.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돌파하기 위한 두 기업의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부터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9. 이전에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연간 263만톤까지 무관세로 철강을 수출할 수 있었지만, 이 혜택이 폐지되면서 한국 철강 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5. 이러한 상황에서 두 그룹의 협력은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두 그룹의 '자동차 소재 동맹'은 동종 업계에서 경쟁하는 국내 라이벌 기업이 해외에서 손잡은 첫 번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1. 현대차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 전략인 것입니다^3.

21일 철강·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왼쪽)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 현대차
21일 철강·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왼쪽)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 현대차

경쟁자에서 동맹자로: 50년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

흥미로운 점은 두 그룹이 그동안 철강 산업에서 경쟁 관계였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약 20년 전 현대제철이 포스코가 독점하던 고로(高爐) 건설에 나섰을 때,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용 제품 공급을 끊는 등 갈등이 있었던 '라이벌 관계'였습니다^7. 하지만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이들은 '프레너미(frenemy·적과 친구의 합성어)'로서 과감히 손을 잡았습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두 그룹은 지난 1973년부터 50년이 넘게 이어진 철강과 자동차라는 동반자적인 신뢰 관계의 연결고리로 철강과 자동차 산업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5. 이처럼 오랜 협력의 역사가 있었지만, 이번 전략적 동맹은 그 범위와 깊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8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 프로젝트

현대차그룹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에 연간 270만톤(쇳물 기준) 규모의 제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총 투자금은 58억 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하며, 현대차그룹은 이 중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기로 했습니다^1.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이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투자액과 지분율, 조건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조(兆) 단위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현대차그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1. 또한 포스코는 이 제철소에서 생산된 강판 중 일부를 직접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4.

전기로 제철소의 기술적 도전과 혁신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건설될 예정입니다^2. 그러나 전기로 방식에는 기술적 도전이 따릅니다. 작년 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립 여부를 검토할 때 내부에서는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진출이 필요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고로가 아닌 전기로만 지을 수 있는데, 어떻게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느냐"는 반론이 제기되었습니다^3. 철광석이 아닌 고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에서는 구리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든 탓에 표면이 거칠고 강도가 약한 강판만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로 방식으로 지으면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는 고로 건립을 허용하지 않습니다^3.

이러한 기술적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두 그룹은 전기로 제철소에서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R&D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1. 특히 직접환원철(DRI) 기술에 강점이 있는 포스코와의 협력은 이러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3.

이차전지 소재 협력: 배터리 밸류체인의 완성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협력은 철강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공동 개발로까지 확장됩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1.

포스코는 '원자재(리튬·니켈 등)→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등)→배터리 셀→완성차'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양·음극재를 생산합니다^1.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2.

한편, 현대차는 경기 안성에 연 1~2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1, 경기 의왕 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열고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황입니다^2. 이러한 상황에서 두 그룹이 힘을 합친다는 것은 배터리 밸류체인 전 과정이 협업 대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3.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협력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협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2.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기차를 일부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30년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40% 이상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기차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5.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총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12.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의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원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포스코의 공급망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2.

양사의 이점: 윈윈 전략의 분석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뚜렷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해진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이점

  1. 투자 부담 감소: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지분 투자로 8조원이 넘는 제철소 투자 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3.
  2. 안정적인 강판 공급: 미국 내 100만 대 이상의 생산 체제를 갖춘 공장들에 필요한 고품질 강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2.
  3. 관세 부담 해소: 미국 내에서 생산된 강판을 사용함으로써 25%의 관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2.
  4. 배터리 소재 확보: 포스코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2.

포스코그룹의 이점

  1. 미국 생산 거점 확보: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여 관세 장벽을 우회할 수 있습니다^1.
  2. 북미 시장 진출: 지난 10여 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되었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7.
  3. 판매망 확대: 미국에는 GM, 포드뿐 아니라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진출해 있어 추가 고객사 확보에 유리합니다^2.
  4. 배터리 사업 기회: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10.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한국 기업의 대응

이번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동맹은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다양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지 생산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57주년 기념사에서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 고수익 지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9.

더욱이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10.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제휴에 대해 "공급 과잉에 트럼프발 통상 압력,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거대한 외부 변화 앞에서 결국 국내 1·2위 기업이 힘을 합쳐 파고를 넘어야 한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10.

결론: 전략적 동맹의 미래와 시사점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차·철 동맹'은 단순한 비즈니스 협력을 넘어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번 협력은 동종 업계 경쟁사 간의 전략적 협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두 그룹의 동맹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둘째, 경쟁 관계에 있던 기업들이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11.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역시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11.

앞으로 이러한 전략적 동맹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작동할지, 그리고 이것이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더욱 유연하고 창의적인 협력 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동맹은 그 첫 발걸음으로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관세의 벽을 뛰어넘는 현대차·포스코의 전략적 동맹: 미래를 위한 협력

In the face of US tariff pressures, Hyundai Motor Group and POSCO Group join forces to overcome barriers and secure future growth

The strategic alliance between Hyundai Motor Group and POSCO Group represents a significant shift in how Korean companies are responding to global trade barriers. On April 21, 2025, these two industrial giants signed an MOU for cooperation in steel and battery materials, with the centerpiece being POSCO's equity investment in Hyundai's Louisiana steel mill project. This collaboration allows both companies to bypass the 25% tariff imposed by the Trump administration on steel imports while securing strategic advantages in the North American market.

What makes this partnership particularly noteworthy is the transformation from competitors to allies. For decades, these companies maintained a rivalry in the steel industry, but facing common challenges, they've chosen to collaborate. The $8.2 billion Louisiana steel plant will produce 2.7 million tons of automotive steel annually by 2029, with POSCO expected to make a trillion-won level investment and secure partial production capacity.

Beyond steel, the alliance extends to 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creating a complete value chain from lithium mining to finished vehicles. POSCO brings its resources in Argentina and Australia plus cathode and anode material production capabilities, while Hyundai contributes its ambitious electric vehicle strategy targeting 3.26 million EV sales by 2030.

This partnership illustrates how Korean businesses are adapting to changing global trade environments through localization strategies and strategic alliances. As company representatives note, this collaboration will allow both groups to find sustainable growth solutions amid global trade pressures and paradigm shifts in their respective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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