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는 학문과 성장의 공간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권력 남용의 음지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최근 한양대학교 무용학과에서 불거진 교수의 '갑질' 의혹과 재벌 인사의 연루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용기 있는 제보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이 사건,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술자리 접대 강요부터 인격 모독까지, 다양한 갑질 의혹
한양대학교는 한국 대학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명문 교육기관입니다^6. 이러한 대학 내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려진 무용학과 갑질 의혹은 이러한 신뢰를 저버린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술자리 강요와 비위 행위
무용학과 박 모 교수는 2022년 4월, 2학년 학생 9명을 서울 강남의 소고기 전문점으로 불러 소위 '장학사'로 소개된 중년 남성과의 술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술자리는 2차 노래주점까지 이어져 5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샷, 시간이 없다 얘들아. 놀 시간이 우리에겐 얼마 없어. 아 역시 한국무용은 술도 잘 마셔."라는 녹취록 속 발언처럼, 학생들은 박 교수의 압박 속에 술을 마시고 춤까지 추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권력 남용
학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박 교수의 갑질은 술자리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 수업 중 "그렇게 살이 찌면 무용이 되냐"와 같은 인격 비하 발언
- "몸 좋은 사람을 사귀어라"는 등의 성희롱적 발언
- 자신의 무용 단체 가입 강요
- 친분이 있는 특정 강사에게 유료 개인 강습 강요
- 공연 축하금 횡령 의혹
- 지역화폐 대리 구매 강요
재벌가 정몽석 회장 연루 논란, 사건의 확산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국 재벌가의 중요 인사인 현대종합금속 정몽석 회장이 문제의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부적절한 술자리와 금전 제공
학생들이 받은 명함에는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석'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정 회장은 술자리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현금 봉투를 건넸다고 합니다. 이 봉투에는 5만 원권으로 40~50만 원 정도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학생들이 정 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한 점입니다. 한 학생은 "이름이나 부모님 직업을 물으며 토닥거리거나 허벅지에 손을 얹는 등의 불쾌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들
정 회장 측은 "박 교수의 초청으로 참석했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며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박 교수는 술 접대 강요 사실을 부인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마신 것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습니다.
한양대학교 대학 문화와 갑질 의혹의 배경
한양대학교는 1939년에 엔지니어링 학교로 설립되어 한국 최초로 공학 및 건축 프로그램을 제공한 사립 대학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교육기관입니다^6.
대학의 권력 구조와 학생 자치
한양대학교의 학생 자치 문화는 최근 약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양저널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의 총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로 대체되었으며, 학생들의 투표 참여율도 감소하고 있습니다^9.
한양대 사회학과 박순석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책임으로 과도한 업무량에 압박을 받고 있어 총학생회에 시간을 할애하기를 꺼리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9.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약화되고, 권력 남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교육계 권력 구조의 문제점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종종 권력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학원의 밤 로맨스' 드라마 리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원이 학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며, 학생들의 신뢰를 받는" 상황이 존재합니다^1.
이러한 배경에서 교수와 같은 권위 있는 인물이 학생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경우, 학생들은 진로와 성적에 대한 불안으로 쉽게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피해 학생들의 고통과 용기 있는 고발
"그때 당시에는 도저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서, 그래서 저는 다시 그 교수님을 볼 자신도 없고. 그때 솔직한 심정으로는 되게 그때 그냥 진짜 다 혀 깨물고 되게 죽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피해 학생의 증언은 권력형 갑질이 얼마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학생들은 2024년 5월,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했습니다.
대학의 조치와 반응
한양대학교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박 교수의 성희롱, 인권침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학교 측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한 치유와 재발 방지를 위한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 사회의 권력형 갑질 문제와 시사점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권력형 갑질 문제를 다시금 조명합니다. 현대그룹의 정몽구 전 회장이 2007년에 횡령과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집행유예와 사면을 받은 사례처럼^3, 한국 사회에서는 종종 권력층의 비위 행위가 충분한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버닝썬 사태와의 유사성
이번 사건은 2019년 버닝썬 사태와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당시 유리홀딩스 CEO였던 유인석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4, 이는 권력과 자본이 결합된 형태의 비위 행위였습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
한양대 사회학과 박순석 교수가 지적한 "실용적인 정치 교육의 부재"^9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부당한 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선 방안과 향후 과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 사회와 한국 사회 전반에 필요한 개선 방안을 생각해봅니다.
대학 내 권력 남용 방지 시스템 강화
- 교수-학생 간 권력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익명 신고 시스템 강화 및 피해자 보호 장치 마련
- 교수 평가 시스템에 인권 의식 항목 포함
학생 자치 문화 회복
- 학생들의 자치 활동 참여 독려를 위한 대학의 지원 확대
- 학생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소통 채널 구축
- 학생 대표의 권한 강화 및 보호 장치 마련
사회적 인식 변화
- 권력형 갑질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사회적 경각심 고취
- 교육 현장에서의 인권 교육 강화
- 피해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
마무리: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하여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갑질 의혹 사건은 단순히 한 교수의 일탈이 아닌, 한국 교육 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걸친 권력 구조의 문제를 보여줍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 대학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피해 학생들의 용기 있는 고발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대학과 교육 기관이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권력이 남용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교육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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